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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인 여성, 유방암 발병 위험 5배 높아

유방은 모유가 만들어지는 유선(乳腺)과 이를 옮기는 유관(乳管) 등 실질(實質) 조직과 이를 둘러싼 지방 조직으로 구성된다. 실질 조직이 많고 지방 조직이 적을 때를 ‘치밀(緻密) 유방’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치밀 유방 비율은 70~80%로 미국 여성(40% 내외)보다 많은 편이다. 유선조직이 엉켜있는 치밀유방인 경우에는 암 발견에 어려움을 겪는데, 최근 치밀유방에서 유방암 발병 위험이 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밀유방은 유방 촬영술만으로 유방암 발견이 어렵다 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여성 70%가 치밀유방…유방암 발병 확률 높아‘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신규 암 환자 24만 7,952명 가운데 유방암은 2만 4,923명으로 전체 암 가운데 5위, 여성 암 중에서는 1위였다. 유방암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여성 암 1위에 해당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예후가 좋은 편이며, 5년 생존율도 93.6%(2019년 기준)에 달한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상피에만 국한된 0기에 발견·치료하면 99%이고, 1기 96%, 2기 89%, 3기 59%, 폐·뼈·간 등에 전이된 4기에 발견·치료하면 28%로 뚝 떨어진다. 유방암 검진은 진찰과 유방 촬영술, 초음파 검사 등으로 진행되는데, 해당 검사 중 암이 의심되는 소견이 있으면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그러나 치밀유방일 경우 유선조직 밀도가 높아 유방조직 분포가 촘촘하게 관찰되는데, 이 경우 유방 촬영술만으로도 종양을 모두 발견하기 어렵다.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신승호 원장(신유외과의원)은 "치밀유방이 모두 암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지 유방의 밀도가 높아 유방 촬영술로 투과가 되지 않아 진단에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말하며, 치밀유방일 때는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유방은 x선 촬영해 실질 조직 비중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한다. 이 중 유선 조직이 각각 50%, 75%를 초과하는 3~4단계를 치밀 유방이라고 한다. 치밀유방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스웨덴 린셰핑대(linkoping university) 연구팀에 따르면, 4단계 치밀유방(실질 조직 75% 이상)인 여성은 실질 조직이 10% 미만인 여성보다 10년 이내 유방암에 노출될 위험이 5배가량 높다. 연구팀은 치밀유방에서 특정 단백질 수준이 높은 것을 발견했다. 270가지 단백질의 수준을 측정한 연구진은 그중 124개가 치밀유방에서 매우 수준이 높은 것을 찾았으며, 이 단백질들은 염증과 신생 혈관 형성과 세포 성장 같은 근원적인 과정을 통해 암 발생과 관련되어 있었다.치밀유방인 유방암 환자, 반대쪽 유방에서 재발 위험국내 연구에서도 중증도, 고밀도 치밀유방이 유방암 발병확률을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팀이 유방암 여성 환자 9,01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치밀유방인 유방암 환자는 유방암 치료를 하지 않은 반대쪽 유방에서 암이 생길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유방 촬영술 검사에서 치밀유방인 6,440명(71.5%)과 그렇지 않은 2,571명(28.5%)으로 나눈 후 유방암 재발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10년간 수술한 유방에서 암이 재발한 비율은 2.1%였으며, 유방 치밀도와 수술한 유방의 재발은 연관이 없었다. 반면 다른 쪽 유방의 암 재발률은 10년 동안 3.1%였다. 특히 치밀유방인 환자가 유방 조직 밀도가 낮은 환자보다 다른 쪽에서 암이 더 많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50세 이상 환자에서는 유방 치밀도와 다른 쪽 유방의 암 재발 사이에 별다른 연관성이 없었지만, 50세 미만 환자군에서는 치밀유방일 경우 다른 쪽에서 유방암이 재발할 위험이 1.96배였다.이렇게 치밀유방일 때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지는 이유는 유방암이 지방조직이 아닌 실질조직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밀유방은 유방 실질을 구성하는 세포의 수가 많아, 호르몬과 성장인자에 노출되는 양이 더 많이 누적돼 그만큼 유방암 발병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30세 이상 여성이라면 매월 자가 검진해야…한국 유방암학회는 30세 이상 여성에게 매월 자가 검진을 권한다.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임상 검진이,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검진과 유방 촬영이 필요하다. 유방암 자가 진단법은 다음과 같다. 거울 앞에 서서 양팔을 모두 내린 상태로 양쪽 유방을 살핀 뒤 양손을 머리 뒤로 올려 깍지를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유방의 모양을 유심히 관찰한다.이어 양손을 허리에 짚고 거울을 향해 팔과 어깨를 앞으로 내밀면서 고개를 숙여 유방의 움직임을 살핀다. 양쪽 팔을 번갈아들고 손가락 끝으로 유방을 힘있게 눌러 멍울이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이때 유방 바깥쪽 상단 부위에서부터 원을 그려가며 유두 주변까지 만져본다. 마지막으로 유두를 위아래와 양 옆에서 짜보고 진물이나 핏빛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자가 진단 시 멍울이 잡히거나 이상 분비물이 나오면 병원에서 초음파, 유방 촬영술, 맘모톰(조직검사) 등의 구체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신승호 원장 (신유외과의원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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